2. 살며 살아가며06.4.2.고 조문기 독립지사 가족과 함께.JPG

대학원 프로그램에 나에 대한 소개를 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짧은 3분 스피치에서 난 3가지를 자신 있게 설명했다. 평소의 내가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던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자랑스러운 고구려 역사를 생각하면 왠지 힘이 주어지고 어깨가 으쓱여진다. 같은 맥락으로 흥산문화에 대해서도 열심히 강조했다. 세계4대문명의 발상지인 황화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형성된 문명권으로 고조선, 고구려 등 동이족의 활동무대였던 중국의 요하지방에서 발굴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역사의 자부심을 품고 있다.

둘째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일의 동참이다.

국민의 자존심을 위한 활동으로 한겨례신문의 태동기부터 적극 동참 했으며 나라사랑을 위한 촛불집회와 민족의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한 민족문제연구소 활동 등을 열심히 하였다. 특히 항일독립투사로서 부민관폭파사건의 한 분인 민족문제연구소의 조문기님의 아내를 어머니로 모시면서 아들 아닌 아들 역할을 해내었다. 독립투사 조문기님(민족문제연구소장)은 평소 내가 존경했던 분으로서 병상에서 내게 마지막 유언처럼 아내 장영심(2010년 작고) 여사를 부탁하셨다. 수원 어머니(나는 장영심여사를 그렇게 호칭)를 수시로 방문하며 정성을 다하였고 수원 어머니의 일기를 모아 책 감사한 삶, 고마운 사람들을 출간하는 작업도 하였다.

부족하지만 불우한 이웃을 돕거나 모교(무안북중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는 일도 내 사명 중의 하나이다.

셋째는 국력을 키우기 위한 세금 교육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9년 간 세금 강의를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 더듬거리면서 시작한 강의가 세금에 관해서는 명 강의라고 칭찬을 받기도 하고 공무에 쫓겨서 강의 시간을 잊어 버리는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가슴 벅차고 고맙고 자랑스러운 시간들이었다. 나에게 세금 강의를 들었던 어떤 학생의 칭찬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세금에 대한 창의적인 실천! 그래서 국력을 키우자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아주 좋았습니다.”

나는 국력을 키우기 위한 강의를 평생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이 나라의 주인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아름다운 국력의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싶다.

 

2006.04.02 고 조문기 독립지사 가족과 함께